결국 남편 몰래 구입했던 파세코 10은 중고로 팔았다 -_-;

무언갈 구입할 땐 남편의 허락 내지, 최소한의 상의는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으니 억울하진 않다. 단지 난로를 팔아 넘기던 순간에 짧은 영상들이 뇌리를 스쳤는데, 그것은 내가 난로에 물을 끓이며 즐거워 했던 모습, 고구마와 밤을 구워먹으며 더 없이 행복했던 모습이었다. 

난로야 어디가서든 사랑받으며 살아야대 아흐흑

슬퍼2슬퍼2슬퍼2슬퍼2

있던 난로만 치웠을 뿐인데, 집안이 더 없이 휑했다. 

그래, 몰래 사는 것이 안된다면 허락맡고 사겠어!

그리고 나는 남편 앞에서 이런 대사를 읊으며 비련의 주인공을 연기했다.


이제 창 밖에는 눈이 와도 우리집은 난로 위에 보글보글 끓는 유리주전자는 없겠지.

난로와 특히 잘 어울렸던 코타츠도 슬퍼하리라.

등유가 가진 원초적 생명의 냄새, 위험하지만 불을 일으키는 그 아찔한 매력을 다시 볼 수 없다니

아마 나는 편하고 안전한 보일러의 온기 속에서 바삭바삭 건조하게 메말라갈 지도 몰라.

아아.. 난로! 그 따스함을 다시 느껴볼 수만 있다면!!


결국 .... 보다 못한 남편의 구입 허가가 떨어졌다!

더구나 등유 냄새도 없고 안정성도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고, 디자인도 더 이쁜놈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올레!!

신나2홧팅2신나2홧팅2

사람들이 모두 극찬한 그 난로

이쁘기까지한 그 난로

토.요.토.미.뤠.인.보.우~




아주 맑고 고운 회색의 자태를 뽐내며 거실입성!

마치 LPG가스통처럼 생긴 거 같지만 느낌탓이겠지.


기름을 푸슉푸슉 넣고 파워온!

오 럴수 럴수 이럴수가! 

이거시 진정 일본의 기술력이란 말인가...


- 켤 때 냄새 아주 조금 남, 곧 금새 없어짐

- 끌 때 냄새 아주 조금 남, 파세코에 비하면 거의 감동적인 수준

- 연소중에는 정말 냄새 없음. 짱짱맨!

- 불 조절 능력이 탁월함. 이제 약불로 오랫동안 켜놓을 수 있다

- 대류형이라 난로 윗 부분 위주로 따뜻함. 공기를 차근차근 데우는 방식이라서 옆에 고무나무가 죽을 일이 없음

- 기름 겁내 적게 먹음. 한 30시간은 넉넉히 떼울 거 같은데.. 아직 기름 보충 안해봐서 정확하진 않음. 기름이 안 떨어짐

- 레인보우 불빛 이쁨, 은은하고 그다지 튀지 않음

- 확실히 파세코에 비해 실내공기가 쾌적함


내 안에 남아있는 반일감정이 없어지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비록 설명서는 일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인이라는 인류가 지구상에 남아있어서 굉장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난로에 뭔 짓을 했기에 이렇게 냄새가 안나고 화력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이쁘기까지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가정용이면 이 정도는 되야지. 으하하하하하

다시 한 번

으하하하하하하!







우리집 꼬꼬마 쓸애기통이랑 비교샷

그렇게 크지 않습메

그리고 내 손바닥 샷

냄비 올려놓기에 지장없겠어

앞으로 맛난 음식 잘 부탁한다 난로야.




그 유명하다는 레인보우 불빛의 형광등 ON/OFF  비교샷

아아 생각보다 이쁘고 깔끔하며 은은하고 집안의 미관을 돋보이게 하는

그는 좋은 불빛이었습니다.



바로 물주전자 올려두니

누구냐 넌, 스물스물 남편님이 난로 옆에서 자리잡고 

독서 삼매경

어두운 곳에서 책보면 눈 버립니다.



거실의 난로

안방의 난로

서재의 난로

들고 다님서 시꺼먼 물을 끓여대고 있다.

죄측부터 느릅나무차/ 뱅쇼/ 보이차

모두 간장같이 보이는 건 기분탓이다.


 

이로써


남편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고 

이제는 없으면 안되는 난로가 왔다.

난로 옆에서 오랫동안 수다를 떨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가장 많이 하는 행위는

먹는 것


곧 난로에서 먹은 음식들이나 정리해볼까나.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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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말씀하시는게 너무 재밌어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저 난로를! 사고싶네요. 솔직한 리뷰들 감사합니다

    2015.01.03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