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블로거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1.26 [원두종류] 옥션 시골커피(최스커피) 3종을 마셔보았습니다. (4)
집 안/블로거지2014.11.26 11:00

리뷰 써주는 댓가로 공짜로 상품을 받아서 썼습니다. 



전편에 예고해드린 대로 커피로 블로거지 리뷰를 시작합니다.

쪽지로 저희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드린 후 3일 만에 정말로 택배가 도착했어요. 

 

Aㅏ..아 이 감격.. 나도 이제 블로거지 입성인가!

하트3

배송 온 품목은 이렇습니다.

 

1) 콜롬비아 수프리모 

2) 마일드 블렌드

3) 더치


핸드드립은 원두가 전부라고 할 만큼 원두의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골커피 사장님, 제게 몇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저희는 옥션에서도 최상위권에 로스팅업체입니다.

옥션이라는 말에 좀 개판인 원두가 오나 싶어서 좀 무서웠지만, 원두는 주문한 날에 바로 볶아서 배송한다고 하고, 또 분쇄를 원하시는 고객을 위해 분쇄도를 조정해서 판다고 하셔서 옥션에 대한 선입견 없이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워낙에 업체가 원두부심이 쩌는지라 그냥 믿어보고 마시기로 합니다. 이래뵈도 저 사람 잘 믿고 음청음청 착한여자예요. 미안, 닥치고 원두 볼게요.


원두는 향이 없었다

이상했어요. 어제 볶은 원두인데 왜 향이 안나는 거시죠?

최고급 원두종인 콜롬비아 수프리모.

방향제용으로 차 안에 세 달 걸어두면 냄새 다 빠져서 맹숭맹숭한 느낌 나는 그 느낌?

이대로라면 갈아서 마셔도 향은 기대할 수 없을 거 같은데..

수프리모라매. 수프리모라매. 너 증말 수프리모는 맞는 거니?

 


 

마일드 블렌드.

참고로 마일드 블렌드는 원두의 종이 아니예요. 부드러운 맛을 내는 원두의 종류를 모아놓은 겁니다. 어떤 원두로 모여졌는지 모르지만 얘도 좀 신기해여. 향이 읍써.

원래 원두 봉지 딱 까면 향이 막 폭 TO THE 발 하면서, 침샘도 폭 TO THE 발하고 아아아아아아 당장 마셔보고 싶어 미치겠다, 뭐 이런 감정이 올라와야 하는데 얘네들은 그냥 원두 모양의 원두입니다. 향이 너무 없으니 덤덤하더라고요.

 

 

 

 

콜롬비아 수프리모가 살짝 진한 색이예요. 둘 다 모두 강배전으로 볶아져서 왔고요. 향이 없는 거 빼고는 뭐 외관의 상태는 훈늉합니다. 콩 껍질도 별로 없고.. 깔끔하니 멀쩡해요. 이제 원두를 갈아서 본격적으로 내려봅시다.

저는 여러분들이 인정하시는 망손이므로, 여러분들이 인정하는 핸드드립의 금손을 모셔올게요.

"남편~ 컴온 베이베"

오케이3



원두를 핸드드립용으로 갈아서 쵹쵹쵹 잘 불려놓고


적절한 빵을 만들어서 죽죽 내립니다. 


완성 ☆


더치의 종은 과테말라 안티구아이군요. 심지어 스페셜티... 얼마나 맛있을까 흐흐흐


아이스로 준비합시다.


완성 ☆




이렇게 완성된 커피들을 모아봅니다.

남편과 향도 맡아보고, 번갈아서 마셔도 보고 온 혀의 미각을 집중시킵니다.

미각 POWER ON! 



맛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모두 써요. 어느정도로 쓰냐면 정신이 번쩍나게 써요.

스타벅스같기도 하고, 까페베네 같기도해요. 도저히 핸드드립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느낌표

그러나 나는 블로거지, 물건을 받았으면 끝까지 리뷰에 충실해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이건 커피야.. 이건 커피일 뿐이야...'를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다시 한번 

미각 POWER ON! 


콜롬비아 수프리모

에... 우선... 뭔가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이게 콜롬비아 수프리모라면 멸치도 생선입니다.

콜롬비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일드커피의 대명사죠. 부드러우면서 특유의 초콜렛향과 함께 단맛이 우러나오는 그런 콜롬비아 수프리모는 여기 없습니다. 그냥 막 쓰고, 막 신맛이 강합니다.

뭐랄까.. 고급커피가 시간이 오래 지난 느낌? 맛이 간 느낌? 원두가 기름에 쩐 느낌? 

부드러운 맛도 좀 나고, 풍미도 약간은 느낄 수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이 다 따로 놀아요. 한 마디로 잡스럽습니다. 오픈마켓(옥션, 지마켓)에서 파는 커피보다 아주 조금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살짝 식혀서 마시면..... 더 맛 없습니다.ㅜㅜ  뜨거울 때 얼른 먹어. 입 천장 까질 때가 제일 맛있어.

업체의 원두부심이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마일드 블렌드

전혀 마일드하지 않습니다. 그냥 막 쓰고, 탄내도 나서 커피맛이랄 것도 없네요. 도대체 무슨 종으로 원두를 블렌딩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맛 자체를 분간해내지 못하겠어요. 일단은 쓴 맛이 있긴 한데.. 커피의 쓴 맛이 이랬던가, 이제까지 마셔온 커피를 돌아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여간 돈 주고 사먹을 거 못됩니다. 그래도 좋게 표현해보면 오픈마켓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커피맛이라고 표현할게요. 아무리 그래도 공짜로 받은 주제에 이렇게 막 심하게 까면 안될 거 같으니까;;;


더치

더치는 차가운 물으로 오랫동안 내리는 것이어서 잘못하면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저는 그것을 일명 '담뱃재 쩔은내'라고 표현하는데요, 배송 온 더치에서는 우선 담뱃재 냄새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쩔은 위스키 냄새가 있었습니다.

담뱃재 냄새 없애는 방법으로 시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식이 '블렌디 위스키'를 섞는 겁니다(소량의 위스키를 넣으면 향미증진에도 도움이 되서 차 선진국에서도 자주 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섞는 위스키는 차의 1~3% 정도? 정말 한 두 방울이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우리가 마시는게 술입니까, 커피입니까? 

그런데 이 더치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스키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뚜껑을 따면 바로 위스키의 냄새가 진동을 했죠. 물에 희석해도 위스키의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정확히는 위스키의 냄새가 아닙니다. 커피의 원액과 섞여서 간장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너무 오래 묵힌 간장에서는 가스와 정체모를 석유향이 나는 거 아십니까? 저 어릴 적 외할머니 간장 장독대에서 맡아본 냄새인데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또 할머니를 생각나게 해주셔서....

그런데 이렇게 많이 위스키를 넣어놓고 성분표시에는 '커피액 100%'라고 적혀있네요. 대표님..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참고로 원액만 마실 경우, 정말 제대로 된 석유맛과 화학의 원리를 배우고 싶은 학구열에 불타오르실 겁니다. 삼킬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용자입니다.




결국 세 잔 모두 끝까지 마신 커피는 한 잔도 없습니다. 그래도 순위를 매겨보자면 

콜롬비아 수프리모 > 마일드 블렌드 > 더치

순 인데, 저희에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이것보다 맛있는 원두가 집에 천지이거늘..

저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 원두 리뷰를 이렇게 어둡게 끝내야 하나.. 라며 침묵의 시간을 지키고 있을 때 옥션을 뒤적거리더니 돌연 남편이 외칩니다.


"난 그래도 이 커피 사겠어"


뭐라고 이 미친놈아? 

분노3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만, 남편은 가성비가 좋다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가성비, 곧 가격이 싸면 뭐든 용서가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얼마나 싸길래 저런 되도 않는 소리를 하는지 커피가 판매된다는 옥션을 들어가봤습니다.



그러나 구입할 용의는 있었다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665328771


대박!

키로에 만원!

100그람도 아니고 키로에 만원!

거디가 1키로 사면 50그람 공짜!

원하는 용도에 맞춰 분쇄까지 공짜!


이게 말이나 되는 가격입니까.. 저 가격이면 딱 100그람 가격인데... 키로로 팔고 있어 ㄷㄷㄷ



참고로 이마트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원두의 가격입니다.

이 원두들은 볶은 지 좀 된 것들인텐데, 200그람에 14,500입니다.

그런데 주문 받자마자 볶은 원두를 키로로 파는데 가격이 만원, 아 진짜 쇼킹하다 만원이라니, 쓰면서도 저 가격이 가능한가 의심스럽다 만원이라니.


네 그렇숩니다. 시골커피는 가정용 핸드드립으로 애당초 맞지 않았던 상품인 거시었습니다. 회사에서 대량으로 커피머신에 부어놓거나, 갈아서 커피포트에 내려먹는 용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용도로 보자면 나름 괜찮습니다.


회사 커피머신에서 먹는 커피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닙니다. 혈관에 카페인 공급용으로 먹는 겁니다. 얼른 정신차려서 회의 들어가야 대리님께 안 깨지지 말입니다. 회사 커피포트에서 내려먹는 커피는 어차피 좋은 원두도 다 맛없습니다. 그냥 구수한 맛만 내면 되지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용 커피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원래 별점 테러하려다가 판매가격보고 저 역시 돌연 마음을 바꿉니다. 해서 오늘 시골커피의 총 별점입니다.


맛: ☆

향:

가격: ★★★★★

총: ★★☆


회사원 여러분 얼른 커피사세요. 가능하면 마일드 블렌딩이랑 더치는 스킵하고 콜롬비아 수프리모로 사세요. 두 번 사세요.



빰빠밤. 리뷰 끄읏. 



 

Posted by 오드리 byodr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너무 볶은게 아닌가 싶네요. 저렇게 시커먼거는 주로 에스프레스용.... 원두가 좋아도 시커멓게 볶아놓으면.... 근데 가격을 보니 좋은 원두도 아닌거같고.....뭐 저야 수퍼에서 일리캔만 사마시는 막주댕이긴 하지만요 ㅎㅎㅎㅎㅎ

    2014.11.26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구매 수요층은 제시해 주셨으니 커피콩공장 사장님의 입꼬리가 조금은 올라가시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2014.11.26 2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