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인테리어, 소품2014. 11. 30. 10:00

이쁘고 모던하며 심플하며 은은하면서도, 네츄럴하면서 인테리어도 가능한 동시에 성능이 빵빵하고 세척이 쉬운 가습기를 찾기 위해 나는 지난 6개월을 허비했다. 우리집 안 방에 꼭 맞는 놈을 들이기 위해 안 가본 사이트가 없으며, 남편이 고심해서 골라온 가습기를 퇴짜놓기를 수 십번, 결국에 나는 포기하면 편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하이마트에 가서 가장 최신형인 가습기를 샀다.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쩍쩍 갈라지는 내 피부를 보며 더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닥치고 뭐 샀냐고?



이 거다.

정식명칭은 한일 에어 미스트 촉촉 가습기란다.

참고해라. 이 회사가 얼마나 블로거들에게 공짜로 물건을 뿌려댔는지 블로그 검색으로는 이 상품의 진정정있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 그저 칭찬 일색이다. 그래도 뭐 당장 급하니 어쩌겠어. 얼굴이 쩍쩍 갈라지는데..

물통이 냄비형태여서 세척이 쉬운 구조라길래 그냥 두 말 않고 얼른 겟해서 안 방으로 모셔왔다.







안방 수납장 위에 올려놨는데 아오 보고있기가 힘들어. 헝헝..

슬퍼3

뭔 놈의 가습기가 이렇게 크냐.

게다가 연두, 흰색의 찬란한 콜라보레이션의 플라스틱 배합은 'MADE IN 공장'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기왕 포기하고 아무 거나 집어왔으면 계속 포기할 일이지, 결국 가습기 붙들고 궁리를 하고 있다.





우선 이놈의 스티커부터 떼주고, 드라이버 가져다가 손잡이도 떼 주었다.

손잡이의 연두색만 사라져도 일단은 마음이 진정된다.



집 구석에 이런 자투리 천이 있었네. 우리집은 바느질고리도 없으면서 어떻게 이런 천이 있을까, 생각하며 싹둑싹둑 길게 자르고 있다. 이 천의 목적은 단 하나, 망할 연두색을 없애는 것이다.



이렇게 띠를 둘러 연두색을 가려놓고 바닥에는 다른 천을 깔아놓는다. 

아무래도 가구의 안정감을 위해서 바닥에 내려놓고 가동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날 밤 가습기 ON

별반 이뻐진 거 같지도 않고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도 않는

그렇다고 쌈빡한 느낌도 안 나고

아무래도 더 조잡해진 거 같은 가습기가 퐁퐁퐁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조만간 우리집에 바늘이 생긴다면 다른 방식으로 리폼해보리라는 헛된 망상만 가득 키우게 한 가습기가 퐁퐁퐁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나도 이런 내가 싫다.

담배2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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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습기에게 디자인을 요구하시믄 아니아니아니 되옵니다. 제가 아마 쬠 더 많이 찾아봤을 텐데 (아무래도 제 나이가 쬠 많은 듯 하여;;;;) 포기 했거든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 함다~~~

    2014.11.30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닥터스에어큐브 플라즈마 안심가습기 DW-PH500 추천해봅니다· (제품디자이너 출신 릴라)

    2014.12.30 09:0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