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Podcast2014. 11. 29. 18:23



책은 냄새입니다. 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죠. 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커피가 그렇듯이, 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겠죠. 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

책은 소리입니다. 책과 책 사이를 자박이면서 걷는 조용한 발자국 소리,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연필이 종이에 살을 스치는 소리, 그 소리는 사과 깎는 소리를 닮았는데요. 당신은 사과 하나를 천천히 베어먹듯이 과즙과 육질을 음미하면서 한 권의 책을 맛있게 먹습니다.


눈으로 읽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맛을 보고, 그리고 감촉을 느끼는 행위, 책을 읽는다는 일은 것은 그렇죠. 생황에 무뎌진 이런 감각들이 살아나는 시간, 퇴근길에 들러서 편하게 머물다 가는 동네 책방 같은 공간. 당신에게 그런 곳이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 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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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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