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마실2014. 12. 14. 20:30


아이폰 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한 사진이다.

찍힌 날짜를 보니 6월 13일, 결혼식 전날 밤의 사진이다.

아마도 나는 집 근처를 홀로 산책하며 담담하게 다시 오지 않을 처녀시절과의 작별을 하고 있었던 듯 하다.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운치있고 모든 것이 잠잠하고 완벽한 결혼식 전날이구나.


그런데 빌딩에 써 있는 건 뭐지?

'매장방문' 이라고 써 있는 건가.. 

다음 사진을 보고 글자의 정체를 알게되었다.























'대장항문'이다.

나는 달보다 저 글자가 맘에 들었던 것이 확실하다. 카메라의 초점을 달보다 글자에 맞추고 찍었으니까. 심지어 구도조차도 '대장항문'에 놓고 찍은 것이 분명한 사진이다.


항문 위에 달이 빛나고 있다.


그 날밤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산책한 것인가.



Posted by 오드리 byodri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