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책상머리2014. 12. 19. 13:15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대로 떨어지더니 곧 국정운영능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콘크리트들이 눈 앞에서 좍좍 갈라지는 광경을 보며 오히려 두려워진다. 이 균열을 가만히 보고 있을 무능력한 집단이 아니기에. 

더구나 청와대 문건 유출과 최경위의 자살사건은 까도 까도 끊임없이 전말이 밝혀지는 형국이었다. 관련 내용도 얼마나 칼칼한지 세인들의이 입방아 찧기에 딱 좋은 굿테이스티 아니었는가. 물리지도 않고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집단은 콘크리트의 균열을 메우고 자극적인 맛으로 가득찬 입안을 물로 헹궈낼 필요가 있었던 시점에 맞닥뜨렸다.


집단의 가장 큰 무기. 콘크리트가 가장 두려워 하는 단어.

종북, 빨갱이, 북한, 전쟁..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았던 아름답고 고마운 단어들, 이 단어들을 이용해서 시나리오를 짜리란 것쯤은 이제 굳이 머리로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오랫동안 지켜봐온 경험으로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곧 종북 빨갱이 사건 하나 크게 터지겠구나.


그리고 터졌네?

내가 사극 드라마 정도전 팬인 거 아는 사람들은 다 알테니, 간략하게 정도전으로 사건을 구성해봤다.




임마 부칸 김정일이하고 무슨 관계야! 석기 네 이놈 부칸 정은이랑 파이어볼 친구 맺었다는 나만의 상상이 있어? 불어 불으라고!



비록 석기는 정은이와  화이어볼 친구는 아니었지만, 나의 상상력에 대한 고찰로 너희들 당을 해체하겠다. 다시는 비슷한 당도 못 만들고, 니네들 돈도 다 몰수할 거다.



억울합니다. 우리들 중에서는 석기랑 안 노는 애들도 있단 말이요. 오늘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들겠소!!


이런 거 아니겠는가.

 


물론 대통령 집안의 위대한 가업이기도 하겠다만, 새삼 이것은 역사의 반복이라는 생각과

부패한 자들이 가지는 한 때의 가장 달콤한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위해본다.

 




<아빠, 오늘부턴 나도 정당해산 전문가 라이센스 땄어요!>

 

 

 

 

점심먹고 일해야 하니까 통진당 해체 사건에 대해 버뜩 드는 나의 단상을 급히 마무리하면,


 

기뻐하는 새누리당과

연좌제로 엮일까 두려워 벌벌 떠는 새정치민주당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순교자 코스프레하는 통진당.

그리고 

법이라는 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로 변한 것을 목도한

고앵장히 슬픈 한낱 벌레같은 소시민 오드리는 

슬프다.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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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식하고 용감한 애들에게 칼자루를 쥐어주니 막 휘두르고 있네요.

    2014.12.20 23:4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