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책상머리2015. 1. 5. 00:04



남편님 안녕하신가요? 이토록 추운 날씨에 여태까지 밖에서 술 (쳐)마시느냐 고생이 많을텐데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안녕하답니다. 코타츠에 불을 넣고 이불을 가슴팍까지 끌어 올려놓고는 고요하게 DamienRice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DamienRice가 지금


'늦을 거면 염치라도 있던가 날 왜 이렇게 기다리게 하니, 벌써 12시가 넘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뭐라고 두시는 되야 들어온다고.. 공무원의 회식이 언제부터 이 지경이 된거니.. 니가 정말 쫒겨나야 진정한 외로움을 느끼고 기어들어올 거니' 


라며 서정적으로 읊조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잘못 들은 거겠죠. 발음을 하다 마는 듯한 그의 창법 탓일 겁니다. 그래도 그의 9앨범은 겨울밤 참 잘 어울리는 명반입니다.


하여간 무탈하게 (쳐)드시고 속히 귀가하시어 조용히 대면하는 시간을 갖길 바랄뿐입니다. 그 때가 되면 아마 저는 꽤 현숙한 아내가 되어 당신을 (격하게)보살펴드릴 수 있겠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아내로부터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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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곳이나 이곳이나 공무원 남편님 생활상 데칼코마니 패턴이네요·
    남편님 아홉시 귀가하는 날은 정말어색하기짝이없어지실거예요· 참, 저는 결혼 10년차사십대 초반 신여성입니다·

    2015.01.09 18:1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흑. 남들은 공무원 칼퇴근이라고 겁나 부러워하는데... ㅠㅠ 그래도 저 같은 분이 또 있다니 넘 반갑습니다 ㅎ

      2015.01.09 23:59 신고 [ ADDR : EDIT/ DEL ]
  2. 쓰다듬 쓰다듬~

    2015.01.15 01:01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늘도 늦음 -_-c

      2015.01.15 04:26 신고 [ ADDR : EDIT/ DEL ]
    • 햐‥ 이건 뭐 남편들 지역구 battle도 아니고‥
      목포남편 밤새벽 무려, 한시에 귀가!!!
      어제 출근해서 오늘 퇴근!

      2015.01.15 17:45 [ ADDR : EDIT/ DEL ]
  3. 오늘도 출근-_- 오늘 일요일 우어 ㅠㅠ

    2015.01.18 15: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