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현빈 좋아한다. 예전에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가든을 보고 펑펑 울면서 

빈아~ 나는 너의 노예가 되어도 좋아 으헝헝, 이 지랄 하면서 죄 없는 이불을 쥐어 뜯었고

구남친과 데이트를 하던 중에도

시크릿가든 할 시간인데 저 먼저 일어날게요, 현빈옵하 봐야 함, 라고 해서

구남친에게 현빈이 오빠 맞음?, 과 같은 조롱에 시달렸다. 

그가 군대를 간다고 했을 땐, 내 인생에 하등 쓸모 없는 동생에게 

니가 현빈을 위해 군대 한번쯤 다시 가 주면 안되니겠, 라고 했다가 욕 먹었고

내 주변 친구들이 모두 영화 역린을 욕할 때도

현빈 하얀 도포 느므 잘 어울리지 않음?, 이라는 말로 분위기 파악 못해서 빈축도 샀던 녀자다.

그런 그가 드라마에 나온다.

무려 20화동안 볼 수 있는 거시다.

아이 져아 >.<


그런데 막상 1화의 뚜껑이 열린 후 기대는 분노로 바뀌었다. 

눈에 걸리는 장면이 너무도 많아. 아니지, 눈에 안 걸리는 장면 찾기가 더 어려운 드라마였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다 짜증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짜증났던 장면들 위주로 찾아봤다.





드라마는 발랄한 음악과 함께 스타트, 놀이동산의 전경을 카메라는 빠르게 쫒는다.

캬 좋다. 놀이동산처럼 환상으로 현빈을 보여주세요.

이러고 있는데 엥?

이거 뭐여.

누가 현빈 머리 투블럭으로 밀어놓으래.

가운데만 남겨놓은 것이 꼭 무슨 변발같은 저 흉측한 헤어스탈을 누가 현빈에게 적용하라고 한 거십니까?

심지어 포마드 발라놓으신 거임? 워메...





설정 보자.

현빈이는 까칠한 재벌이네, 그 옆에는 푼수떼기 비서 한 명 붙여 있으시고.

뭐냐, 이거. 시크릿가든의 오마주냐.

길라임같은 녀성 한 명 붙어주는 거냐?

"오 년만에 처음이야. MSP 132까지 간 거.."

대놓고 나 병자라는 대사를 시전하신다. 시크릿가든에서는 공황장애였던가? 이제 길라임이 치료해주는 거냐? 



 

여주 등장.

해외에서 귀국하는 장면인 거 보니 유학파인 거 같고, 놀이동산 포스터를 보며 웃는 거 보니 저기로 찾아가겠구만.

찾아가서 현빈이랑 마주치겠지. 사건이 터지고 엮여서 러브러브 하겠구만.

이렇게 뻔하게 만들래 진짜?




 

라이벌이자 악역으로 나올 인물인가 보네. 그런데 마스크가 선해서 몰입이 안돼..





문제의 고릴라님

CG인 거 티나는 건 그렇다 치는데, 저 고릴라가 저렇게 위험한 애였어? 저렇게 빨랐어? 

그리고 광장에 나와서 막 다 부수고 흥분해있는 동안 제지하는 어떻게 사람이 아무도 없어?

한참만에 현빈이가 전화로 보안팀 불러대야 할 정도로 놀이동산의 관리가 그렇게 엉망인 거시었어?

좀 현실적으로 말이 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 거 아니냐. 

여주랑 남주의 강렬한 첫 만남을 위해이 드라마는 너무 많은 무리수를 두었다.



 

짤릴 위기에 동영상 가지고 협박중인 여주

여주는 동영상이 찍힌 동료의 폰을 가지고 직접 현빈에게 찾아가 놓고 온다.

보통은 동영상을 폰으로 전송하지 않겠니. 폰을, 그것도 남의 폰을 현빈에게 덥썩 주고 나와버리네...

그런데도 설정은 똑부러지는 신녀성이야. 맞는 말만 하는 당찬 녀성이지. 

그래서 오너에게 자기네 서커스 무시당했다고 사과하랬니?

사과하세요!

근데 이거 유행이 10년은 지났어요...



 

여자금지, 흥분금지, 열정금지..

자기소개를 대사로 직접하고 있는 현빈이시다.

그래, 너 병자이자 병신인 건 알겠는데 니 소개를 이렇게 상황없이 줄줄 듣고 있자니 

아이고 의미 없다.



 

의사 가운 입은 선차장님 등장했다. 아까부터 현빈이가 찾아대는 박사라는 사람이겠지.

분명 국내 최고의 석학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겠고 말이야.

저기 이중인격에 대해 강의하는 거 보니까, 현빈이의 병은 이중인격이네.

킬미 힐미랑 요즘 사이 안 좋은 게 이 거 때문이겠고.

의사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이중인격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데, 거의 수준이 일요일 아침에 보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신기하기만하지, 깊이가 하나도 없는 내용. 저명한 박사가 가운입고 앉아 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할 강의 수준은 아니다.

그마저도 최악인게, 강의를 주르륵 보여주고 있네.

주인공 상태를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그러고 싶었으면 컷컷 자르고 중간에 현빈 상태를 좀 넣던가.

강의도 주르륵 대사로 설명, 현빈도 지 상태 주르륵 대사로 설명.

내가 지금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건지, 시놉시스 설명문을 읽고 있는 건지 모르시겠다.



주인공이 건물에 못들어오게 했더니 줄타고 침입하고 있는 여주,

아 그렇구나. 서커스 단장님들을 저 작은 가방안에 줄이랑 안전장치랑 다 가지고 다니는 구나.

저 줄은 누가 매놨을까.

누군가는 건물에 들어가서 줄을 매 놨어야 하는데 건물에 못 들어간 여주가 한 일은 아니었을테고..원래 저렇게 묶여있어나 보구나..





 

 


모르는 방에 들어왔는데 마침 사람이 죽어있네. 선차장인 듯?

이거 장르가 의심되는데, 마침 강도랑 여주가 눈이 마주치고 여주는 도망치기 시작한다. 

근데 대낮의 병원 복도에 사람이 한명도 없다.

여주가 소리지르며 복도를 가로질러 뛰어가는데 아무도 없어.

지금 무슨 새벽 1시에 경기도 인근 야산의 폐타이어 공장이라는 설정인거시냐. 저기 대학병원인데 갑자기 강도가 침입해서 사람죽이고 목격자 죽이겠다고 복도에서 추격신 벌이는게 말이 되냐?? 응?? 응??





얼씨구? 기어이 옥상까지 올라가서 죽이겠다고 이러고 있네.

경비도 없고 경찰도 없고 심지어 의사도, 환자도 없어, 사람이라고는 현빈이랑 여주랑 강도 뿐이야 ㅋㅋㅋㅋㅋ

야, 진짜 현빈 데려다가 정녕 이렇게 구멍 숭숭 뚫린 작품 만들기냐 ㅜㅜ

그리고 여주 뒤에 난데없이 바다가 웬일이니. 아까 분명 바닥에 콘크리트 작렬했는데.

왜 갑자기 설정상 옥상에서 뛰어내려야 말이 되나?



헐 시발..

이제 목숨을 구해준 진부한 사건을 얹었으니 둘이 수월하게 엮겠구나.

현빈이는 또 지가 구한 게 아니라고 난리칠 거고 여주는 또 성질 내겠지. 그러다 현빈이가 점점 반하겠고 말고.

보아하니 아까 죽은 건 그 저명한 박사겠고, 박사가 남긴 녹음기를 두고 강도랑 싸우는 씬도 넣을 거 같고

으..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이런 전파 낭비 현빈 낭비의 현장이라니.




총평

드라마의 1,2화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설정을 깔아주는 화라는 거 감안하고 봐도 심각하게 못 만들었다. 

설정은 너무 뻔하게 깔았고 기대감과 호기심은 아예 안 보이는 1화였다.

뭐 하나 와닿는 대사 하나 없고, 꼭 필요한 대사도 찾지 못했다.

아주 그냥 구멍이 숭숭숭 뚫려있는 것이.....

현빈을 데려다 놓고 제발 이러지 말자 ㅜㅜ

2화 볼 생각에 두려움에 잠을 못 이루겠다..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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