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창영식당2015. 2. 10. 16:30


주기적으로 새우를 식탁 위에 올려줘야 기분이 좋아지시는 남편님을 위해 준비했다.


굳이 이런 사정이 아니더라도 집에 새우가 넉넉한 사람들이라면 주목하자.

당신은 감바스 알 아히요라는 스페인 요리를  마음껏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뭐 이름 한번 엄청 희한하지만, 조리법은 무지막지하게 간단하고

맛은 정말 기막히게 좋다.

와인 안주로도 손색 없고, 다 먹고 난 후 스파게티도 해먹을 수 있어서

손쉽게 2끼를 해결, 그야말로 일타쌍피요리라고 할 수 있으시겠다.


재  료

새우 15마리 내외, 양파, 마늘, 치킨스톡(생략가능)

올리브유, 청주, 후추, 바질, 페퍼론치노(고추로 대체가능)




새우에 소금 뿌리고 청주에 좀 재워둔다.

신선한 새우라면 이 과정을 생략해도 상관없겠지만, 우리집의 새우는 냉동실에 너무 오래 묵어서 

이 과정 안 거치자니 좀 찝찝하더라.

재료중에 페퍼론치노는 청양고추로 대체 가능하고

치킨스톡은 생략해도 되시겠다.

어차피 젤 중요한 건 새우와 마늘 올리브유니까.




해동된 새우 손질했다.

일단은 머리를 우지끈 잘라낸다. 

이 머리는 필요가 없어.

버리면 돼.

버리기 아까우면 나처럼 쌀뜬물에 담궈놔라. 된장찌게 끓일 때 쓰면 됨.

나란 녀자 알뜰한 녀자.

몸통의 껍질을 벗기시고 꼬리 부분의 물주머니 필히 제거하시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소금 후추 마사지 해놓으면 된다. 




마늘 양파를 넉넉하게 썰고 치킨스톡과 함께 냄비에 담는다.

페퍼론치노도 몇 개 넣고 올리브유를 들이 부은 후 약불에 찬찬히 끓여준다.

좀 지나면 양파도 투명해지고 마늘향도 엄청 올라오면서 기름이 보글보글 끓어 오르는데

이때 퐁당 퐁당 새우를 한 마리씩 넣어주면 된다.



지글지글 기름에 새우가 익어가기 시작할 때 

바질이나 파슬리 가루 톡톡톡 뿌려주면 완성.

그냥 뭐 기름에 생새우 튀겨낸 비주얼인데 이게 뭐 맛있겠냐만

먹어보면 정말 맛있음.

새우야 원래 맛있지만

올리브유에 새우의 맛이 녹아들어 있어서 

기름을 드링킹해도 맛있다.




원래는 빵에 찍어 먹고

빵에 새우 한 마리 얹어 먹어야 하지만

집에 빵이 없더라고 ㅜㅜ

대신에 쌀뜬물에 동동 떠있는 새우 머리만 있어서 된장찌개를 끓였더니

이런 비주얼의 식탁이 되었다.

가히 스페인과 한국의 콜라보레이션 식탁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한 끼를 먹었다.

빵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런 대사를 남발하며 밥과 나물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거하게 밥을 먹고 나면 올리브유 기름이 좀 남는데, 이거 절대 버리지 마라

재활용해서 스파게티도 먹을 수 있다.




우선 스파게티 면을 좀 삶자.

벨라쿠진 파스타냄비를 샀는데 으흠. 좀 비추

깊이가 깊지 않아서 거품이 막 넘친다.

근데 육수 만드는 냄비로는 참 편리함.

하여간에 이렇게 스파게티를 좀 삶아놓고...




먹다 남은 감바스 알 아히요에 양파랑 소세지 때려넣고

스파게티면에 버섯, 굴소스 투하하여 달달달 볶아내면 

끄읏~

완 성~




스파게티와 먹을 피클 비스무리한 반찬들도 좀 깔고

소세지 찍어 먹을 머스타드도 준비하고

파마산 치즈 솔솔 뿌려서

버섯과 함께 포크로 스파게티면을 돌돌돌 말아서 먹으면

우왕

우왕 맛있엉

마시썽

이로써 일타 쌍피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 소세지 스파게티를 맛있게 해치웠당.

이히히.






느끼한 걸 먹었으니 디저트는 상큼한 과일로 마무리.

남편이 까준 메로골드 자몽은 상큼의 채고봉이시었다.

>>ㅓ억~ 잘 먹었다.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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