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서재2015.06.08 18:12


참 오랜만에 읽는 자기계발서이다.

따지고 보면 책을 읽는 행위는 대부분 자신의 계발을 위한 것이니 모든 책이 자기계발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문학과 수필을 자기계발서라 부르지 않는다. 즉각적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없을 거란 믿음 때문이다.

책 한 권만 읽어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교정되고 상식이 풍부하게되는 마법의 책, 더불어 사람들과 대화할 때 써먹을 코멘트가 넘쳐 호감형인간으로 거듭나고 타인보다 더 빨리 승진이나 이익에 밀접한 연관성을 득템하게 해주는 캐시템같은 책, 우리는 이런 책을 자기계발서라 부른다. 이제까지 내가 손에 놓지 않고 읽었던 이 책과도 같은 류의 책 말이다.

이 책만 읽으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일과 삶의 조화를 찾게 되어 인생이 성공할 수 있단다.

표지부터 불안하게 사기스멜이 풍겨온다. 이제까지 내가 실패했던 자기계발서가 대부분 이런 불가능한 표어를 걸었던 것을 상기했다.

한 장 넘기니 작가가 말한다.

"리더십을 향한 여정에서 제가 들려드린 여러가지 리더십 연습이 유용하게 쓰이길 바랍니다"

뭐냐, 언제는 일과 삶의 조화를 찾는 법을 알려준다더니 생뚱맞게 웬 리더십타령이냐. 불안함에 더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표지를 봤다. 와...튼..스쿨.. 인..생..특장..

와튼스쿨은 리더쉽과 관련한 자기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던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나는 와튼스쿨이 뭐하는 곳인지,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모른다. 다만 천조국의 펜실베니아에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곳의 유명세는 몰라도 책을 읽는데 아무 지장 없을테니 읽기 시작했다. 비록 발번역과 비문도 많고, 작가의 필력이 너무 후졌지만 끝까지 읽었다. 

읽은 내용을 토대로 살짝 리뷰한다. 책의 구성은 1부와 2부로 나위어져 있으며 각각 일과 삶이 잘 어우러진 본보기와 일과 일 밖의 삶,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이다.






1부, 일과 삶이 잘 어우러진 본보기


책 70프로의 분량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일과 삶이 잘 어우러지게 살고 있는 사람을 몇 명 골라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소개된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샌드버그, 천조국 영부인인 미쉘 오바마와 같이 매우 유명한 사람들이다. 그 외 티어니, 그라이튼스, 파우디, 부르스 스프링스틴와 같이 미국 사람에게 되게 되게 유명하고 우리나라의 지식인들도 매우 잘 알지만 나같은 무지랭이 입장에서는 어디서 보도 듣지도 못한 듣보잡도 나온다. 

하여간 성공한 사람들이고 일과 삶의 조화를 찾은 사람들이니 이들의 삶을 관찰해보면 너도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226페이지 가량 펼쳐진다. 시대착오적인 사고의 연속에 나는 18세기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티비만 틀면 나오고, 서점에만 가도 널렸다. 심지어 위에 나열된 인물들이 대부분 자신의 성공은 8할이 운이었다고 겸손을 떤 마당에 그들의 생애을 두서없이 나열하고 있을 줄이야. 첨부터 그럴 거 같았지만 읽을 수록 이 책은 내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주인공들은 모두 미국 명문대 출신이며, 어릴 때부터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교육을 받았고, 학창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르게 비범해서 여러가지 활동을 벌이고 우여곡절끝에 끝내는 성공한다. 도대체 내 인생과는 조금도 닮지 않은 그들의 인생을 보며 뭘 어떻게 따라해야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단 얘긴가.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왔다.






2부, 일과 일 밖의 삶,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


1부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성공하는 법을 배웠다면 2부는 저자가 직접 성공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내용이다. 직장생활 아니면 가정생활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버리고 모두 성공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 비법은 모호한 단어로 한없이 추상적이다. 마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말하는 거 같아서 뭔가 되게 좋은 말 같은데 실체가 없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쉽게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목차를 참고해 한참동안 되새김질을 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 성공하려면 진실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 온전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성실해야 한다.

- 혁신적이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창의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창조경제를 닮았다. 책 어디에도 '어떻게'는 없고 무조건 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우주의 주문만이 가득하다. 창조경제가 그렇듯 70대 이상의 시대착오적인 사람들이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차마 당신에게 권하지는 못하겠다.










와튼스쿨 인생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

저자
프리드먼 지음
출판사
베가북스 | 2015-04-0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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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해당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책을 제공해주신 베가북스측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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