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창영식당2015.06.09 19:04



올 봄에 태국 씨암센터 내의 마트에서 여러가지 탈탈 털어왔다고 요렇게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다.


http://byodri.tistory.com/271


그 중에 우리 부부가 가장 애정했던 먹거리는 팟타이 세트였다. 한 봉지에 2인분이 들어있는 레토르트 식품이었는데 이것 저것 넣고 볶아대면 3인분이 된다. 위대한 우리들이 먹기 딱 좋더라. 세 봉지나 사왔으나 한국으로 돌아와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린 관계로 지금은 처절하게 반성중이다.

왜 그렇게 빨리 먹어버렸을까

아껴 먹을 걸

왜 세 봉지만 사왔을까

서른 봉지를 사왔어도 후회 없었을텐데

언제 또 태국에 가게 될까

자꾸 이렇게 먹는 거만 생각나면 안 되는데


하여간 지금은 이미 없는 팟타이 레토르트 세트이지만 쳐묵했던 사진은 있으니 고이고이 블로그에 박제해둘란다.











봉다리 까면 쌀국수랑 팟타이소스, 피시소스, 칠리파우더가 은박한 느낌으로 담겨있다. 

사용설명서가 있길래 펼쳐보니 기대하지 않았던 한국어지원도 있다.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이란어 등등도 있다.

아무래도 세계로 뻗어나가시는 팟타이가 분명하겠시먀~






재료손질 하자.

집에 남아도는 대하를 꺼내 1차로 소주 몇 잔 먹여서 취하게 만든담에 껍데기를 홀라당 벗겨놓자.

부끄러워하는 누드차림의 대하에게 소금, 후추, 허브 등등 찬장에 있는 향신료를 모두 부어준다.

냉장고를 보니 태국에서 먹던 야채들이 가득가득! 있.................을리 없잖은가.

방울토마토랑 된장찌개 끓이고 남은 버섯을 썰겠다.

오늘이 아니면 안돼, 나는 아마 내일이면 죽을 거야, 라며 임종을 준비중이던 청양고추와 

파김치담고 남은 쪽파도 드루와.

쌀국수는 뜨건물에 불려놓으면 된다는데 그걸 잘 몰았던 나는 그냥 살짝 삶아서 건져놓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달걀도 잘 풀어 한 켠에 레디시켰음.

이만하면 재료는 준비됐고

자 이제 불을 켜고 후라이팬을 달군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후후






빠르게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지.

쪽파를 뺀 채소를 볶는다.

술 취한 누드 대하를 합류시켜서 볶는다.

쌀국수도 합류시켜서 볶는다.

이쯤되면 그냥 막 퍼먹고 싶어지지만 아직 재료가 남았잖는가.

쪽파를 합류시켜 볶다가 계란을 둘러준다.

완 ☆ 성




그러나 나는 욕심이 많은 녀자.

팟타이 위에 땅콩분태를 뿌려먹는 것을 빼먹을 수 없지.

땅콩이 많이 들어갈수록 고소함이 배가 된다고.

냉동실을 열어서 땅콩을 뙇!!!! 





할 거 같지만 대신에 잣이

뭐 어때.

잣도 같은 견과류 아니던가.

잣잣잣잣 잣을 잣잣하게 다져서 잣잣하게 뿌려주면

진짜 진짜 완 ☆ 성


부엌에서 서서 먹을래 방으로 가져가서 냉장고를 부탁하면서 먹을래를 고민하다가 

방으로 먹기로 결정.

코타츠에 그냥 턱 하니 올려놓기만 했는데





아놔, 비주얼 폭발.

타이랜드님 잘먹겠습니다.

타이랜드님 사랑해요.

아몰랑 타이랜드님 한국 옆으로 이사와랑.












피시소스를 피싯하는 마음으로 치고

칠리 파우더를 면 위에 칠리하고 먹으면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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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어  ㅜㅜㅜㅜㅜㅜㅜㅜ

완전 ㅜㅜㅜㅜㅜㅜ


면발 짭쪼름하니 쫄깃하고

새우살 통통하고  

쪽파 향긋하고

토마토 향내 좋고

잣 고소하고

아 몰랑 너무 맛있다.

원래 부부간에 식사를 할 땐 좀 대화도 나눠가며 서로의 눈을 보고 응? 

오늘 뭔 일 있었냐 해가매 관심도 좀 쏟아주고 응?

그래야 하는데 그냥 아무 얘기 없이 10분만에 올클리어.

다 먹고 나니 저절로 교훈이 생겼다.

하루빨리 태국에 가야한다. 

다시 가면 치약만 사올 게 아니다.



+이래놓고 라오스를 갔다던가...(먼 산)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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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좋아하는 팻타이~~~

    여기는 마트에 팻타이 소스를 따로 파는데, 저는 잘 안해먹고 먹고 싶으면 그냥 가서... 히히~~~

    2015.06.12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