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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7 대하, 꽃게 정리
집 안/창영식당2014. 11. 7. 18:47

이 몸, 나고 자란 곳이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어촌마을입니다.

대하로 유명한 그 곳, 네. 그 곳 맞습니다.

덕분에 대하만큼은 질리게 먹고 자랐습니다. 하루가 지나서 손님에게 팔지 못하는 대하들은 냉동시켜놓고 가족이 먹는 거죠. 덕분에 4계절 내내 대하가 밥상에 올라옵니다.

 

대하탕, 대하된장국, 대하김치찌개, 대하튀김, 대하김치, 대하국수, 대하라면, 대하밥  -_-;

모든 요리에 대하가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몸값 비싼 애들이니 버릴 수 있습니까. 부지런히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동네 사람들은 봄 가을엔 새우깡과 새우탕(라면)도 안 먹어요.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하의 마수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이모님께서 대하를 보내주셨습니다.



얼마 안 됩니다.

10키로.. 싯가로 뭐.. 50만원어치? 물론 도매가격입니다.

씻으려고 싱크대에 부었는데.. 이걸 언제 정리하나.. 한숨이 나옵니다. 

남편이랑 저랑 소소하게 쪄먹으라고 주신 건데..

우리 이모님은 '소소'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게 분명해..

흥5

분명 나랑 1~2키로만 주신다고 약속했는데..

이모... 나 2인 가족 구성원이야. 10인 가족이 아니야 ㅋㅋㅋ



우리가 평소 먹던 대하랑은 좀 다르죠?

자연산의 위엄입니다.

평소 먹는 양식 대하의 크기보다 몇 배는 커요. 당연히 씹는맛도, 풍미도 이놈이 더 좋고, 비쌀 수 밖에 없어요.

(새우는 씹는 게 아니라 잡고 뜯어 먹는 것이라 배웠소만...?)

몇 마리나 될까... 175마리까지 세보고 포기했어요. 끝이 없어...

엉엉



아아.. 정리가 다 되간다..

정리 도중에 바닥에 떨어진 놈을 주웠습니다.

이모님은 말씀하셨죠.

"냉동시키면 맛 없어. 받자마자 쪄먹고 냉동은 몇개만 해, 가능하면 오늘 다 먹어~"

이모.. 그래놓고 10키로를 보냈어?



소분하여 냉동실로 들어갑니다.

커다란 야채칸 한 칸이 다 찼지만 괜찮아요. 시댁에 절반은 넘길 거니까ㅋㅋㅋㅋㅋㅋ





대하랑 같이 보낸 우리 손 큰 이모님의 품목을 만나봅시다.

서해안 갑오징어



전어.. 

 


다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고나니..

 



............ 크린팩 회원님 사망하셨습니다.

 





꽃게도 또 잔뜩왔어..

저번에 50키로 주셔서... 다 나눠주고 간신히 10키로 남겨놨는데 또 주셨어..

왜때문에 꽃게는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가...



못 본 사이에 많이 컸소, 꽃게 양반

크린백장군님이 전사하시어 기거 할 곳이 마땅히 없으니 그냥 슈퍼 비니루에 대충 담겨 냉동고로 직행하시오.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그렇게 기대하면서...







이렇게 간신히 비웠던 냉동고가 오늘로써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저 횟집이나 할까요....
 
 
 
 
덧, 이모... 사랑합니다.
이 놈들이 얼마나 비싼 놈들인데 저에게 이렇게 퍼주시나요.
보은할게요. 효도할게요. 엉 엉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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