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서재2015. 4. 12. 03:09





요새 한동원이라는 작가를 알게되어 홀릭하던 중에 그의 처녀작을 찾아 읽었다. 그는 영화 칼럼과 방송 대본 등등으로, 그러니까 문학 외의 글쓰기 활동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다. 그래서 처녀작이 뭔지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네이버 프로필에 이름 석자 때리면 나오는 최초의 도서를 처녀작으로 삼아 읽었다.

무려 2004년도에 출판된 책으로 애저녁에 절판이 된 바,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열정까지 발휘했다.


제목은 <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매뉴얼>이지만 끝까지 정독한 바로는 작가가 영화를 보며 만든 <감명깊은 대사 모음집>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대사를 유심히 보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나온 고도의 관찰력에 따른 산물일 뿐,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대사들이다. 다만 그것을 작가의 위트로 좀 재밌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면 2000년대 초반이니 그나마 책으로 나왔지, 지금 같았으면 어림도 없을 퀄리티의 책이다. 

아마 작가 본인도 지금 이 책을 읽으면 이불속에서 이불 빵빵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대사는 주옥같은가. 절대 아니다. 

등장하는 영화는 유명한가. 그것도 절대 아니다.

그저 서양인 특유의 재기발랄한 위트와 비꼼이 가득한 언어를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영화이거나, 주목받지 못한 영화에서 발췌했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팬심으로 똘똘 뭉쳐서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지금 문장과 사상을 좋아하고 있으므로 그의 처녀작이 설사 엄청나게 쓰잘데기 없더라도 내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가 작가 생활을 하던 초기에 어떤 문장과 어법에 흥미를 가졌나 유추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소소하게 기뻤다. 하지만 팬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이 책을 분명 멀리해야 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대로 상황이 만들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만들어졌다해도 저 대사를 읊는 순간... 도민준도 아니면서 외계인취급 당할 것이다.


한동원의 팬이 아니라면, 여러모로 해로운 책이다.







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매뉴얼

저자
#{for:author::2}, 어디가서 써먹기 좋은 대사 매뉴얼#{/for:author}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04-11-1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결정적 장면을 콕, 집어내는 신선함! 2002년 초여름, 영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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