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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2 [음식사전] 2. 전어구이
집 안/음식사전2014. 11. 2. 02:58

 



 

 

가을철 생선구이를 대표하는 대명사이다. 

전어를 구웠을 때의 고소한 냄새가 집 나가려는 며느리의 발길도 돌렸다는 유명한 속담이 널리 퍼진 까닭에 친숙한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유명세와는 다르게 전어구이는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은 아니다. 이것는 전어가 유독 많은 가시를 가지고 있는 생선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잔 가시가 워낙 많기에 살만 발라내고 먹기는 불가능하고 전어 한 마리를 통채로 들고 뼈 채 뜯어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식의 먹는 방법때문에 잔 가시가 부담스러운 노년층과 유아층에겐 의미 없는 음식이 되었으며, 먹는 법이 익숙치 않은 청년층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인 음식이 아니게 되었을 거란 추측을 해본다.하지만 전어구이의 맛을 아는 중장년층이 매년 가을마다 전어구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우리네 밥상에 얼마나 존재감이 큰 음식인지 알 수 있다.   

 

전어는 꼭 몸통에 칼집을 내어 굵은 소금을 뿌린 후 굽는다. 소금이 뿌려질 때, 전어의 칼집 안에 소금이 알알이 박히게 되는데 전어구이 초보자는 혹시나 구웠을 때 너무 짜질까봐 걱정이 든다. 그러나 박힌 소금은 열에 의해 녹지 않고 투명하게 변한 결정체를 유지하고 있으니 걱정은 안해도 된다. 오히려 다 구워진 전어구이를 입에 넣었을 때 구워진 소금이 '바삭' 하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상쾌함을 준다. 전어의 부드러운 살과 짭잘하며 달큰한 천일염이 부서지며 입 안에 한 데 어우러지는 식감은 다른 생선구이에서는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그렇게 바삭한 경쾌함에 빠져 전어를 뜯고 있다보면 고소하고 진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당신의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깊숙한 곳에 숨어들어 매년 가을이면 당신을 소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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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드리 byod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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